1등 당첨 확률 99% 복권

John Do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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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6일 텍사스 댈러스 퓨얼시티에 있는 복권 판매 소매점에서 복권이 발행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로또 복권 2580만 장 구매, 1등 당첨 확률 99.3%, 결국 당첨금 823억원 수령 성공."
미국 텍사스주(州)에서 이같은 희대의 '로또 복권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023년 4월, 텍사스에서 발행된 복권을 무려 2580만 장이나 구매한 의문의 일당이 1등에 당첨돼 5780만 달러(약 823억원)를 수령해 간 사건이다. 지난 2월부터 주 정부와 법무부가 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최근 보도했다.

 

텍사스 주 정부와 사법 당국이 조사 중인 '텍사스 복권 사건'의 주동자들. 영국 출신 전직 런던 은행가인 버나드 마란텔리(사진 왼쪽)와 호주 출신 도박사인 젤코 라노가예츠. 사진 링크드인, 엑스(X) 캡처

사건 당시 몇 달 동안 주 복권의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당첨금은 엄청나게 불어나 있었다. 당첨자가 한 명이라면 '잭팟'이 터질 상황이었다. 이 때 영국 출신 전직 런던 은행가 버나드 마란텔리와 호주 출신 도박사 젤코 라노가예츠가 일을 꾸몄다.

이들은 곧바로 텍사스의 복권 판매 소매 업체 4곳과 함께 상당수의 복권 단말기를 주문했다. 그리곤 폐쇄된 치과, 창고 등에 은밀한 사무실을 차렸다. 이곳에서 3일 동안, 거의 24시간 내내 단말기들이 '끽끽' 소리를 내면서 초당 100장 이상의 복권을 쏟아냈다고 한다. 그 결과 만들어진 복권은 약 2580만 장. WSJ는 "일당은 이를 통해 약 99.3%의 1등 당첨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텍사스 복권은 장당 1달러(약 1425원)다. 결국 일당은 2580만 달러(약 367억원)를 투입해 세전 5780만4000달러(약 823억6500만원)의 1등 당첨금을 거머쥔 셈이다.

지역지인 휴스턴크로니클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운영되는 복권인 '파워볼'의 경우 당첨 확률이 약 1억2920만분의 1에 불과하다. 그만큼 가능한 조합 수가 무척이나 방대해 모든 가능한 조합을 구매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반면 텍사스 주의 복권은 당첨 확률이 약 2500만분의 1로, 파워볼에 비해 당첨 확률이 높다. 만들 수 있는 조합 수도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자금과 인프라만 있으면 모든 가능한 조합을 구매해 당첨을 노리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텍사스 댈러스 퓨얼 시티의 한 오프라인 매장에 있는 복권 판매 단말기. 이 오프라인 매장은 '잭포켓'(Jackpocket)이란 이름의 온라인 앱이 소유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돈과 인프라만 있으면 조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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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ljko Ranogaj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