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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uthering Heights
Emily Bronte 1974
Nominated as one of America’s best-loved novels by PBS’s The Great American ReadWuthering Heights, first published in 1847, the year before the author's death at the age of thirty, endures today as perhaps the most powerful and intensely original novel in the English language. “Only Emily Brontë,” V.S. Pritchett said about the author and her contemporaries, “exposes her imagination to the dark spirit.” And Virginia Woolf wrote, “It is as if she could tear up all that we know human beings by, and fill these unrecognisable transparencies with such a gust of life that they transcend reality. Hers, then, is the rarest of all powers. She could free life from its dependence on facts, with few touches indicate the spirit of a face so that it needs no body; by speaking of the moor make the wind blow and the thunder roar.”
天才の思考 高畑勲と宮崎駿
鈴木敏夫 2019
毎日が真剣勝負のジブリ戦記! 公開延期、スタッフの取り合い、我慢比べ、膨れ上がる予算、クーデター計画、引退宣言……。 『ナウシカ』 高畑プロデューサー曰く「間に合わないものは仕方がない」 『ラピュタ』 「もう監督はやらない」からの再出発 『トトロ』 はじめは原作脚本・宮崎、監督・高畑だった 『火垂るの墓』 未完成のままの公開 『紅の豚』『ぽんぽこ』 「俺が豚をやったんだから、高畑さんは狸だ」 『もののけ姫』 「エボシ御前は殺すべきじゃないですか」 『山田君』 「おもしろすぎるエピソードは外しましょう」 『千と千尋』 壁一面のイメージボードを捨てた日 ジブリの名作はこうして作られた! 『風の谷のナウシカ』から『となりの山田くん』、『風立ちぬ』まで。二人の天才を最も間近で支え続けたプロデューサーがついに語ったジブリ19作品の内幕。誰よりも互いを認め合った二人の生々しい激闘、強烈過ぎる個性、創作の秘密が惜しみなく明かされる。 最初で最後 高畑、宮崎、鈴木の特別鼎談収録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두 번째 밤
김보람, 아소, 배명은, 유아인, 배상현, 전사라, 이규락, 최정원, 효빈, 차삼동 2021
한국 공포 문학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단편집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두 번째 밤』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2006년부터 6권이 출간된「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시리즈」와 2017년 출간되어 화제를 모은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를 잇는 새로운 공포 문학 단편집으로서, 수록작들은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개최된 작가 프로젝트에 선정된 공포 단편 소설과 네이버와 함께 개최한 YAH! 공포문학 공모전 수상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부동산 난민, 동영상 공유 범죄, 학급 내 따돌림, SNS를 통한 집단 스토킹 등 현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공포라는 장르로 풀어낸 이번 단편집은, 현대의 배경만이 아닌 전승 민담과 판타지적 세계관, 그리고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시공간을 넘나들며 다양한 공포를 선이는 10편의 작품을 모았다. 이중 「검은 책」, 「공포의 ASMR」, 「심해어」, 「홍수」 등은 오디오북으로 제작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
배명은, 이산화, 장은호, 지현상, 엄성용, 우명희, 해도연, 유사본, 왼손, 사마란 2017
  한국 공포 문학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열 편의 단편소설, 죽은 이의 영혼은 어디로 가는가? SNS 최고 화제작 「증명된 사실」 등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시리즈」를 잇는 새로운 공포 단편소설집. 2006년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을 시작으로 6편의 창작 공포 소설 단편선을 출간했던 황금가지에서 10편의 단편소설만 엄선하여 엮은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을 출간하였다. 수록작들은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 게재된 2000여 편의 작품 중 편집부의 까다로운 검토 과정을 거쳐 선정되었으며, 기존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시리즈」와 달리  공포를 기반으로하되 SF에서부터 판타지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선별되었다. 특히 그 어느 작품집보다 사회파 성향을 강하게 띠고 있는데, 독박육아와 가정폭력, 왕따와 아동 범죄, 주거 난민과 경제 불황 등 다루고 있는 소재도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수록작 중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이산화 작가의 「증명된 사실」은 SF적 발상을 기반으로 '우리는 죽은 뒤에 과연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을 섬뜩한 결말로 매듭지어 SNS 최고 인기 단편소설에 올랐다. 실제 작품을 완독한 독자가 1만 명을 훌쩍 넘었다. 왼손 작가의 「이화령」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듀얼」을 연상케 하는 작품으로서, 자전거 라이딩 중에 만난 살인마와의 만남을 짧지만 인상적으로 다루고 있다. 공포 소설만 20여 편을 발표한 신예 배명은 작가의 「허수아비」는 시골의 외딴 곳을 무대로 토속적 공포를 잘 살려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간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시리즈」에서 꾸준히 좋은 작품을 발표해 온 장은호, 우명희, 엄성용 등 기성작가도 신작을 수록하여 작품집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각 작가의 추천을 받은 6편의 작품 리뷰도 본서에 수록되어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이 지구 위에서 죽고 또 죽어 왔지만, 이 세상은 유령으로 가득 차 있지 않다. 그 많은 유령은 다들 어디에 있는가?" 수록 작품 소개(수록 순) 허수아비 김 피디는 지방으로 촬영차 보조스탭과 함께 가던 중 빗길 사고로 차가 고장이 나버린다. 깊은 밤이고 통화권 이탈 지역이라 난감한 상황에서 빗속에 웬 젊은 여자를 만나 기겁한다. 그녀는 자신의 딸이 강물에 휩쓸려 죽은 후, 미쳐 마을을 배회하고 있던 중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김 피디에게 논밭에 가득한 허수아비가 자기 딸을 데려간 거라며, 김 피디에게도 어서 이곳을 떠나라고 하는데. 증명된 사실 물리학자인 이남민 박사는 사후세계를 연구하는 사설 연구소에 취업한다. 첫 출근날, 유령의 존재는 이미 물리학적으로 증명되었으니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조사하라는 업무를 받는다. 그리고 유령을 본다는 차연주라는 십대 여자아이와 함께 연구를 시작하고, 지구상에 수십 수백 억 이상이 있어야 마땅한 유령들이 왜 그렇게 보기 힘든지를 조사하다 충격적인 결말에 도달한다. 이화령 자전거로 국토 종단 중이던 나는 한 자동차 운전자의 협박 때문에, 심야에 이화령 옛길을 통해 문경으로 넘어가려 한다. 그러나 아무도 없을 것 같던 이화령 옛길에 갑자기 뒤쪽에 다른 자전거 라이더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는 집요하게 뒤에서 속도를 맞춰 따라오는데. 위탁관리 술자리에서 슬래셔 무비에 대해 열변을 토하던 수현은 친구의 소개로 정밝음이라는 사내와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와 술을 마신 후, 필름이 끊기고 아침에 복통에 시달린다. 이러한 현상은 기이하게도 정밝음을 만날 때마다 반복되고, 복통 끝에 화장실에서 사람이 먹을 수 없는 것들이 배설되는 걸 목격하고 기겁한다. 급기야 응급실에 실려가며 정밝음의 정체에 대한 의심을 품는다. 그네 어린 아들을 홀로 키우는 나, 그러나 성욱이와 친하던 민재가 갑자기 행방불명된 후로 민재의 엄마가 집요하게 주변을 돌며 성욱이에게 민재의 행방을 캐묻는다. 극도의 불안함에 아이는 정서적 불안감을 느낀 듯, 보이지도 않는 민재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고 하는데. 천장세 도시를 떠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세일즈맨으로 하루하루를 사는 '나'는 월세 세입자다. 그런데 이마저도 집주인이 어서 다른 집을 알아보라며 채근하는 통에 고민에 빠지고, 옛 친구의 조언에 따라 자신의 화장실에 월월세 세입자를 들인다. 덕분에 월세에서 쫓겨나는 건 피했지만, 월월세 세입자 부부의 기이한 행동에 점차 악몽 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완벽한 죽음을 팝니다 딸아이가 뺑소니로 식물인간이 된 상태에서 모든 걸 잃은 태호는 어느 날 '완벽한 죽음을 판다'는 명함을 받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만난 상담사는 태호가 곧 자살할 것이니 죽음에 대한 협상을 통해 딸아이의 병원비라도 마련하라는 제안을 한다. 그리고 곧 상담사가 평범한 인간이 아님을 눈치 채는데. 이른 새벽의 울음소리 아이의 육아를 전담했지만 돈을 벌어오는 아내의 폭력에 시달리던 '나'는 최근들어 집 주변에 이상한 사람들이 기웃거리고 있어 불안하다. 얼마 전에 근처에서 영아가 납치되는 사건도 있었기에 극도로 조심하고 있던 중이다. 그 와중에 처제가 웬 낯선 남자랑 들이닥쳐 나를 제정신이 아니라고 몰아간다. 고속버스 내연녀를 만나러 왔다가 연락이 끊겨 허탕을 친 채 집으로 돌아가는 심야 고속버스에 몸을 실은 성식은 의문의 남자가 자기 옆에 앉는 바람에 불쾌함을 느낀다. 사람도 거의 타지 않은 버스였기에 굳이 자기 옆에 앉을 이유가 없는지라,다른 자리로 가 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남자는 성식의 이름을 부르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더 도어 재일교포인 와타나베를 접대하던 '나'는 그가 자기 집에 한번 들러보자는 제안에 흔쾌히 그를 따라 나선다. 그가 홀로 사는 저택에는 불이 꺼지지 않는 방 하나가 있는데, 거기엔 기묘한 그림 하나가 걸려 있다. 와타나베는 그 그림의 과거와 진실에 대해 들려주는데.
러시아 소설
엠마뉘엘 카레르 2017
그야말로 황홀하다. - [르 몽드]우아하고 감성이 풍부한 자기 성찰이다. - [더 타임스]현대 프랑스 평단의 가장 열렬한 지지를 받는 작가 엠마뉘엘 카레르의 『러시아 소설』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로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는 엠마뉘엘 카레르는 독특한 발상과 집요한 관찰력, 세련되면서도 다채로운 서술 방식으로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았다. 그가 발표한 작품들은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며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는 등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카레르는 데뷔 이후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꾸준히 빼어난 작품을 발표해 프랑스의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페미나상(1995)을 받았다. 또한 파시옹상(1984), 보카시옹상(1984), 발레리 라르보상(1986), 르노도상, 클레베르 헤덴스상(1988), 글로브 드 크리스탈 문학상(2010) 등을 받으며 명성을 다졌다.2007년 출간된 『러시아 소설』은 『적(敵)』(2000)에 이은 그의 두 번째 르포르타주다. 7년의 공백을 깨고 발표한 작품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프랑스에서 27만 5천 부 이상이 팔렸으며 독일에서 출간 한 달여 만에 5천 부 이상이 팔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등 전 세계 10여 개국에서 출간 또는 출간을 앞두고 있다.『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천일야화 시리즈』, 『오르부아르』 등을 번역한 바 있는 임호경 역자는 치밀하고 세련된 엠마뉘엘 카레르의 문체를 한국어로 세심하게 옮겼다. 
리모노프
엠마뉘엘 카레르 2015
멋지고, 번득이며, 냉혹하다! 프랑스 문단의 독보적인 존재 엠마뉘엘 카레르 신작! 비평가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현대 프랑스 작가 엠마뉘엘 카레르의 『리모노프』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리모노프』는 러시아의 작가이자 정치인인 에두아르드 리모노프의 삶을 추적한 전기다 이 실존 인물의 삶을 풀어 가는 카레르의 방식이 아주 독특하다 아름답든 추하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동시에 카레르 자신의 인생과 감상이 섞여 있다 문학적 다큐멘터리, 기록 문학 등으로 일컬어지는 카레르 특유의 서술 방식이다 비평가들은 이를 두고 작가 자신의 에고를 벗어던지고 얻어낸 문학적 성취라고 말했다 한 치의 소설적 허구나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이 담긴 『리모노프』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리모노프의 삶과 자연스럽게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기는 카레르의 치밀한 문장들이 어떤 소설보다도 강하게 독자를 매료시킨다 데뷔작 『콧수염』(1986)으로 소설적 상상력과 기교를 인정받으며 문학의 천재란 찬사를 받은 카레르는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받으며 프랑스 문단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카레르는 실제 범죄 사건을 다룬 『적』(2000)을 기점으로 기록적 글쓰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2009년 발표한 『나 아닌 다른 삶』에서는 스리랑카 쓰나미로 인해 어린 딸 쥘리에트를 잃은 부부의 삶과 카레르 부인의 여동생인 또 다른 쥘리에트가 암으로 죽은 뒤 남겨진 가족의 삶을 면밀히 기록했다 재앙과 질병이라는 자연의 거대한 공격자가 휩쓸고 간 자리를 조명한 이 작품은 감동적인 기록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으며 아카데미프랑세즈 문학 대상을 수상했다 신간 『리모노프』에서는 실존 인물 리모노프를 매개로 소련 시절, 또 소련 해체 이후의 현대 러시아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놀라운 시각을 보여 주었다 이 작품은 2011년 프랑스 르노도상, 문학상의 상, 2012년 네덜란드에서 유럽문학상을 수상했다
모파상 단편선
기 드 모파상 2021
속되고도 아름다운삶의 면면을 날카롭게 포착하는모파상의 걸작 단편들 기 드 모파상의 단편소설들을 엄선한 『모파상 단편선』이 임미경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74번째 책이다. 모파상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작가이자 세계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단편소설 작가 중 하나로서 세계문학사에 강렬한 흔적을 남겼다. 특히 단편 작가로서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인물은 체호프 정도가 있을 뿐으로, 미국의 단편 작가 오 헨리의 별명이 <양키 모파상>이었다는 것은 이 장르가 모파상과 맺고 있는 불가분의 관계를 나타낸다. 감상적이거나 지적인 장식 없이 사건을 간결하고 담담하게 서술하면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그의 단편들은 지금도 문학가들 사이에서 감탄의 대상이자 모범이 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모파상의 작품 세계의 다채로움을 최대한 담아 보려는 의도로 엄선한 것으로, 목차는 발표 연대순이다. 전쟁 기간 중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위선을 보여 주는 걸작 「비곗덩어리」, 한 여자의 평생에 걸친 기이하고도 우직한 짝사랑 이야기 「의자 갈이 하는 여자」, 전쟁 중 적군에게 붙들린 평범한 낚시꾼들의 이야기 「두 친구」, 비싼 목걸이를 빌렸다가 인생을 잃어버린 여자의 이야기 「목걸이」, 한집에 살면서도 서로에 대한 깊은 마음을 오랜 세월 억눌러 온 남녀의 이야기 「마드무아젤 페를」, 일반 도덕규범을 벗어난 자유분방한 여인 파리와 그녀를 둘러싼 다섯 남자의 독특한 우정과 사랑을 다룬 작품 「파리」 등 모파상의 가장 사랑받는 단편 20편을 엄선했다. 모파상은 놀라운 다작가로서, 데뷔 후 10년 동안 6편의 장편소설과 300편이 넘는 단편소설을 집필했다. 그러나 그의 작가로서의 삶은 딱 이 10년 동안이었다. 이후 본격적인 환각과 신경증이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기에, 그가 명철한 정신으로 글을 쓸 수 있었던 생의 시간은 짧았다. 하지만 이 시간 동안 그는 삶에 끈질기게 눈을 들이댔다. 여러 개로 덧씌워진 현실의 포장지들을 낱낱이 벗겨 내고, 인간 내면에 깃든 비루함을, 삶의 비정함을 꿰뚫어 보았다. 대상에 감정을 투사하는 대신 거리를 띄우고 관찰하고자 했고, 그렇게 해서 자신의 눈에 비친 그대로의 인간과 갖가지 욕망을, 보잘것없고 평범한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그려 내고자 했다. 감상에 치우치지 않고 삶의 면면을 차분하게 들여다보는 그의 단편들은, 모순과 아이러니로 가득한 인간사의 우습고도 씁쓸한, 속되고도 아름다운 단면들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이 책을 옮긴 임미경 번역가는 번역하기 까다로운 모파상 특유의 문체를 섬세하게 살려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모파상의 단편들은 이야기가 주는 재미도 크지만 언어가 불러일으키는 쾌감도 강렬하다. 단 몇 개의 어구만으로 사물과 분위기를 잡아내는 묘사, 인물을 단숨에 형상화하는 정교하고도 강렬한 표현들은 한 시대의 미학을 넘어서는 모파상만의 개성이다. <모파상의 작품 속에 흩뿌려져 있는 섬광들,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의 한계 탓에 자주 놓쳐 온 그것들을 최대한 붙잡아 보고 싶다는 소망이 이 번역 작업의 출발점>이라고 옮긴이는 밝힌다. 번역 원본으로는 루이 포레스티에Louis Forestier가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편찬한 플레이아드판 『모파상 전집, 콩트 및 단편집Maupassant, Contes et nouvelles』 vol. I(1974), vol. II(1979)를 사용하였다. 현재로서는 가장 권위 있는 판본 중의 하나다.
밑줄 긋는 남자
카롤린 봉그랑 / 이세욱 옮김 2017
책읽기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스스로를 소설의 주인공과 동일시해 본 경험이 있는모든 이들을 위한 책!동네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 속에서 우연히 낙서 하나를 발견한 후 겪는 수수께끼 같은 경험을 그린 『밑줄 긋는 남자』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2017년 새로운 판을 출간하며, 한국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카롤린 봉그랑의 서문을 더했다.
배드 블러드
존 캐리루 2019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미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_빌 게이츠실리콘밸리를 뒤흔든 전대미문의 사기극, ‘테라노스 스캔들’ 비하인드 스토리 그 불씨를 당긴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존 캐리루의 범죄 스릴러보다 박진감 넘치는 테라노스의 성공 신화와 몰락, 그리고 아찔한 폭로전!★ 뉴욕타임스 48주 베스트셀러!★ 아마존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 퓰리처상 2회 수상 작가★ 빌 게이츠 강력 추천, ‘2018년 최고의 책’★ <빅쇼트>의 아담 맥케이 감독, <헝거게임>의 제니퍼 로렌스 주연 영화화 결정!★ 아마존 월간 베스트 북, 1700명을 넘는 독자의 별 5개 만점 평가! ★ 금융 보도 부문 ‘조지 폴크상’, 탁월한 기업 및 금융 보도 부문에서 ‘제라드 롭 최고 보도상’, 기업 탐사보도 부문에서는 ‘바를레트 & 스틸 실버상’ 수상★ <뉴욕타임스> 등 국내외 유수 언론의 극찬★ FT・매킨지 선정 '올해의 경제서'“사기와 감시, 정재계 최고 권위자들의 협박 등 미국 기업의 추악한 맨얼굴을 그대로 드러낸 테라노스 사건은 엔론 사태 이후 미국 기업 사기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동시에 이것은, 내로라하는 권력자들이 뻔뻔한 사기꾼의 거짓말에 어떻게 놀아났는지 보여주는 씁쓸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뉴욕 매거진제2의 스티브 잡스, 혹은 빌 게이츠? 실리콘밸리가 갈망하던 천재 탄생!2003년, 스탠퍼드대학교를 자퇴한 갓 스무 살의 엘리자베스 홈즈는 첨단 의료기술 스타트업 테라노스를 창업한다. 손가락에서 채혈한 몇 방울의 피만으로 약 200개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휴대용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그녀에게, 담당 교수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인물이 열혈팬을 방불케 하는 지지를 보냈다. 2015년 초에 이르자 테라노스는 실리콘밸리 최고의 스타트업 기업 중 하나가 되었고, 기업 가치는 무려 10조 원까지 치솟았다. “집에서 직접 피 한 방울만 뽑으면 수백 가지 건강 검사를 할 수 있다!” 테라노스의 캐치프레이즈는 그야말로 혁명이었다. 특히 저렴하고도 편리하게 질병을 발견 및 예측해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창립자 엘리자베스 홈즈의 말은, 비싼 의료비에 시달리던 미국인들에게 숭고하게까지 받아들여졌다. 여기에 특유의 언변과 저돌적이면서도 강력한 리더십, 아름다운 외모까지 겸비한 CEO 엘리자베스 홈즈는 순식간에 스타로 부상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게 그녀는 제2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라는 간판을 달고 다니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됐으며, 수많은 언론에서 이 진단법이 상상을 초월하는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와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거라고 치켜세웠다.거침없는 상승세, 그리고 외면해 온 의혹들월그린, 세이프웨이 등 미국에만 수천 개 매장을 소유한 대형 약국, 슈퍼마켓 체인뿐 아니라 미국 군대마저 테라노스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테라노스의 상승세를 막을 장애물은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게다가 루퍼트 머독, 헨리 키신저, 조지 슐츠와 같은 권위 있는 인사들과 투자자들은 계속 돈을 쏟아 부어 엘리자베스 홈즈의 성공 신화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이 ‘축복받은 기술’은 존재하지 않았고, 달콤한 약속들은 전부 사기에 불과했다! 처음 의혹을 감지하고 정보들을 하나로 모으기 시작한 것은 「월스트리트저널」의 간판 기자 존 캐리루였다. 캐리루는 의학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의사의 전화를 받고 얼마 전 읽었던 「더 뉴요커」에 실린 엘리자베스 홈즈의 인터뷰를 떠올린다. “화학을 수행하면 화학 반응이 일어나고, 시료와 화학적 상호 작용을 하여 신호를 형성하면 결과값이 생성됩니다. 그 결과를 인증 받은 실험실 직원이 검토하게 됩니다.”테라노스의 진단 기기가 어떻게 작동되냐는 질문에 대한 그녀의 이 답변은, 업계의 누군가가 ‘타임머신’에 비유할 만큼 앞서가는 과학 기술을 보유한 회사 창업자의 말이라기보다는 화학 수업을 듣는 고등학생이나 할 법한 애매하고 우스꽝스러운 얼버무림에 가까웠다. 엘리자베스 홈즈는 어떻게 세계 최고의 투자자들을 속일 수 있었을까? 당시 이미 퓰리처상을 두 번 수상할 만큼 탐사보도 분야의 검증된 저널리스트였던 캐리루는, 직원 60명을 포함해 약 160명의 용기 있는 내부 고발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엘리자베스 홈즈와 회사의 운영진들이 저지른 각종 비행에 대한 증거를 샅샅이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수년 동안 홈즈는 테라노스의 기술에 심각한 결함이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사용할 수 없을 만큼 부정확해 다른 회사의 기기를 몰래 이용해 왔다는 사실을 숨겨 왔던 것. 그러곤 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그 자리에서 해고하고, 테라노스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해서는 안 된다는 비밀 유지 서약에 서명하라고 모두에게 강요했다. 망상과 협박으로 굴러가던 테라노스는 그렇게 고객을, 거래처를, 나아가 국가 기관을 속이고 또 속이며 거짓말의 굴레를 키워갔다. 범죄 스릴러보다 박진감 넘치는 폭로전!이 씁쓸한 이야기 속엔 놀랍게도 웃음이 터질 만한 순간들도 많다. 스티브 잡스를 숭배했던 엘리자베스 홈즈는 그를 닮기 위해 전 아이폰 직원들을 스카우트했고, 잡스의 유명한 복장과 일상까지 그대로 흉내 냈다. 검은 터틀넥에 검은 바지를 입고, 하루 종일 똑같은 음식물을 섭취할 만큼 노골적인 ‘복사’는 후에 많은 이들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기도 했다. 또 편집증이 의심될 만큼 보안에 집착해, 대표인 자신만이 정보를 독점하기 위해 부서 간 소통을 아예 금지했다는 것도 놀라운 점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테라노스의 각 부서는 자기가 맡은 분야만 알 수 있을 뿐 기기의 시스템 자체를 실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많은 직원이 증언했다. 거짓은 많은 비밀을 수반하게 마련이다. 보안을 빌미로 한 ‘감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아, 정보의 외부 유출을 금지한 것은 물론 업무메일을 직원의 개인 메일로 포워딩하는 것까지 색출해 모든 증거를 사전에 없애 버린 이 회사는 기업의 이름을 빌린 독재국가에 가까웠다. 존 캐리루가 이런 내막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하자 테라노스는 막강한 재력과 인맥을 이용해 미국 최고의 로펌을 앞세워 협박하고, 감시와 아찔한 미행까지 불사한다. 하지만 정의를 향한 신념과 노련함으로 무장한 캐리루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온갖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마침내 테라노스의 위험한 사기극을 최초로 보도할 수 있었다. 2017년 초에 이르자 테라노스의 기업 가치는 0이 되었고, 2018년 3월에는 미 증권 거래 위원회가 “수년에 걸친 정교한 사기 행각”을 저지른 혐의로 홈즈를 기소했다.가짜 의료기기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 있었던 수많은 사람을 구해 낸 위대한 결단이자 쾌거!“베이퍼웨어(vaporware)”라는 말을 들어 본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1980년대 초반에 생겨난 용어로, IT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을 미리 발표해 주목을 끌고서는 실제로 출시되기까지 여러 해가 걸리거나, 결국 출시되지 못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실제 개발 상황을 은폐하면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을 과대 선전하며, 결국 개발이 현실을 따라잡기를 바라는 이 전략은 IT 분야에서 아직까지도 용인되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바와 같이 테라노스는 사람들의 건강과, 나아가 목숨을 좌우할 수 있는 의료 기기를 만드는 기업이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런 점으로 보면 기자 캐리루뿐 아니라, 신변의 위협을 무릅쓰고 증언해 준 직원들과 관련 업계인들 모두가 수많은 생명을 살린 영웅에 다름 아니다. 특히 폭로기사가 나오기 머지않은 시점에 월그린의 8천 여 개 매장에서 테라노스 검사를 시작할 예정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머리가 주뼛 서는 공포를 느끼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이 성과로 캐리루는 금융 보도 부문 ‘조지 폴크상’을, 탁월한 기업 및 금융 보도 부문에서 ‘제라드 롭 최고 보도상’을 받았으며, 기업 탐사보도 부문에서는 ‘바를레트 & 스틸 실버상’을 수상했다. 또한 웬만한 범죄 스릴러 영화보다 생생하고 손에 땀을 쥐는 이 이야기는 워너브라더스와 20세기 폭스사 등 쟁쟁한 영화사들이 각축을 벌인 끝에, 판권 비용만 300만 달러에 레전더리 픽쳐스에게 돌아갔다. 현재 <빅쇼트>의 아담 맥케이 감독과 <헝거게임>의 제니퍼 로렌스 주연으로 크랭크인이 예정돼 있다. ◎ 본문 중에서처음에 셔낙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잡아뗐다. 하지만 모즐리는 셔낙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확신하여 계속 추궁했다. 그러자 셔낙은 점차 마음을 열고, 엘리자베스가 ‘테라노스 1.0’이라고 부르는 혈액 검사 시스템이 늘 성공적으로 작동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실제로 작동 여부는 불확실한 도박이었다. 정상적으로 작동해 결과가 나올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는 것이었다.모즐리에게는 처음 듣는 소식이었다. 모즐리는 시스템이 안정적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투자자들이 방문했을 때는 항상 작동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 프롤로그엘리자베스는 환자의 손가락 끝을 살짝 찔러 채취한 단 한 방울의 혈액만으로 모든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기를 바랐다. 그 아이디어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엘리자베스는 직원이 공개 취업 설명회에서 빨간색 허쉬 키세스 초콜릿에 테라노스의 로고를 박아 전시했다는 사실에 무섭게 화를 내기도 했다. 허쉬 키세스 초콜릿은 소량의 혈액을 상징했는데,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생각한 혈액의 양을 전달하기에 키세스 초콜릿의 크기가 너무 크다며 화를 냈다. - 제2장 접착제 로봇 ‘에디슨월그린과 세이프웨이를 유통 파트너로 삼은 엘리자베스는 갑자기 스스로 초래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바로 그녀가 두 회사에 소량의 혈액 샘플로 수백 가지 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에디슨으로는 혈액 내 물질을 측정하기 위해 항체를 사용하는 면역 분석 검사만 실행할 수 있었다. 면역 분석 검사는 비타민 D를 측정하거나 전립선암을 감지하는 검사와 같이 일반적인 검사들만 포함됐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이나 혈당을 측정하는 다른 일상적인 혈액 검사에는 완전히 다른 실험 기술이 필요했다. - 제8장 ‘미니랩’엘리자베스와 대니얼은 이메일을 무시했다. 테라노스에 입사한 지 8년이 된 안잘리는 윤리적 기로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 회사가 연구 개발 과정에서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에게서 혈액을 자의로 제공 받아 제품의 문제점을 해결하려 할 때는 괜찮았지만, 월그린 매장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것은 승인조차 받지 않은 연구・실험 단계의 기계를 대중에게 그대로 노출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안잘리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였다. 그래서 그녀는 사임하기로 결심했다. -제14장 제품 출시타일러가 차에 도달하기도 전에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것은 타일러의 어머니였고, 그녀의 목소리는 다급해 보였다.“네가 하려는 일 당장 그만둬라!” 어머니가 애원했다.타일러는 어머니에게 이미 너무 늦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미 퇴사하기로 했고, 퇴사 서류에도 이미 서명한 후였다.“그런 얘기가 아니란다. 방금 네 할아버지와 통화했어.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기로는 엘리자베스가 전화해서 네가 만약 자신에게 복수를 계속하려 한다면 넌 결국 패배할 거라고 말했다는구나.” -제16장 손자하지만 앨런이 개인적 책임보다 더 걱정했던 건 환자들이 잠재적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었다. 앨런은 잘못된 혈액 검사 결과가 초래할 수 있는 두 가지 악몽 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만일 결과가 거짓 양성으로 나오면 환자는 불필요한 의학적 절차를 밟아야 할 수 있다. 거짓 음성 결과라면 더욱 위험하다. 심각한 상태의 환자가 제대로 된 진단을 받지 못해 결국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것이다.나는 전화를 끊으며 엄청난 특종을 잡을 때마다 느끼는 희열을 느꼈다. 그래서 이건 기나긴 과정의 첫 걸음일 뿐이라고 내 자신에게 상기시켜야 했다. 아직 이해해야 할 문제가 많았으며, 무엇보다 확증이 필요했다. 아무리 정보의 출처가 탄탄하다 할지라도 신문사에서 익명 제보자 단 한 사람의 말만 듣고 기사를 발표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제19장 기밀 정보
블랙 패러독스 01
Junji ITO 2023
미래를 걱정하는 현직 간호사 마르소, 도플갱어로 고통 받는 타블로, 자신의 분신 로봇 때문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공학자 피탄, 얼굴의 반점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바랏치. 현세에 미련이 없는 이들 네 명은 자살 사이트 ‘블랙 패러독스’에서 만난 자살 지원자들이다. ‘완벽한 죽음’을 위해 자살 여행을 떠난 이들은 첫날부터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 JI Inc./SHOGAKUKAN
세계문학 단편선 37.프란츠 카프카
프란츠 카프카 2020
시대의 지성들을 묶는 영원한 실존주의의 해시태그,프란츠 카프카의 중·단편 78편을 엮은 대표 단편선★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 ★「변신」, 「유형지에서」, 「화부」, 「선고」를 비롯해 유고 작품까지 총 78편 수록 현대 산업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불안과 두려움을 예리하게 포착한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선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최초의 단편집 『관찰』(1912)부터 『어느 단식 광대』(1924)까지 카프카 생전에 발표된 일곱 권의 책과, 잡지와 신문에만 발표된 글, 사후 유고집에 실린 단편을 포함해 총 78편을 담았다. 「선고」, 「화부」, 「변신」, 「유형지에서」,「어느 시골 의사」등 잘 알려진 작품뿐 아니라 미완으로 끝나거나 중간 부분이 유실된 습작까지 포함한 작품집으로, 환상적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기묘하면서도 사실적인 묘사, 과장과 수식 없는 간결한 문장, 현대인의 한계상황과 소외감에 주목한 카프카 문학의 특징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프란츠 카프카』는 독일 피셔 출판사의 『Franz Kafka: Sämtliche Erzählungen』(1979년) 판본을 저본으로 삼아 읽기 쉽도록 무조건 의역하기보다 최대한 원전에 가깝게 번역했고, 「변신」을 중심으로 한 카프카의 작품 세계 전반에 대한 해설을 함께 실었다. 이 책의 번역자인 독문학자 박병덕 교수는 “카프카의 문학 세계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독의 삼부작’으로 불리는 『실종자』, 『소송』, 『성』 세 장편뿐만 아니라 중·단편과 편지, 일기에 대한 꼼꼼한 읽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그리고 비현실적이지만 일상적 삶과 무관할 수 없는 카프카의 단편에 현대 문학 작품의 본령이 있으며, 비인간화된 사회의 냉혹한 현실에 익숙한 지금의 독자들에게 카프카의 메시지가 여전히 큰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되짚는다. 끝나지 않은 불안의 꿈을 극도의 예민함으로 현실에 투영한 작가시대를 앞선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프란츠 카프카“나는 문학 그 외의 무엇도 아니며, 그 무엇도 될 수 없다” “책은 마땅히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만 한다”는 말을 남길 정도로 문학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졌던 카프카는 평생 작가의 꿈을 놓지 않고 일을 마친 후에도 밤새 글을 써 내려갔다. 하지만 부조리한 삶과 고독한 죽음의 이미지, 쓸쓸하고 슬픈 정서로 가득한 그의 작품을 독자들은 불편해했고, 문단에서도 그의 글을 난해하고 기괴한 것으로 평가했다. 본인의 작품에 대한 기준이 높아 많은 원고를 스스로 폐기했던 것으로 알려진 프란츠 카프카. 죽음을 앞둔 때에도 친구 막스 브로트에게 출간되지 않은 자신의 원고를 모두 불태워 줄 것을 부탁한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하지만 카프카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막스 브로트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고독의 삼부작’으로 불리는 세 장편을 비롯한 단편들은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서도 살아남아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막스 브로트의 노력으로 우여곡절 끝에 출간되었음에도 시대를 앞선 카프카의 작품은 여전히 사람들에게는 불가해한 영역이었다. 그러던 중 카프카는 알베르 카뮈가 평론집 『시시포스 신화』(1943)에서 부조리한 세상 속 인간의 실존을 탁월하게 그려 낸 위대한 작가로 소개하면서 재평가된다. 카뮈는 카프카가 의도적으로 묘사한 비극적인 상황들이 인간 실존의 부조리함 그 자체를 나타내기보다는 희망을 오히려 더 확고하고 도전적인 것으로 만든다고 해석했다. 카뮈의 날카로운 견해가 촉발한 논란은 프란츠 카프카의 삶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뒤늦게 발굴된 편지와 엽서, 일기와 잠언이 작품의 수수께끼를 푸는 실마리가 된다. 이후 반세기가 넘게 프란츠 카프카의 문학 세계는 문학뿐 아니라 신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문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양의 학문적 연구가 이루어지며 20세기 문학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으로 재조명되기 이른다. 환상적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카프카의 작품은 독자의 이해를 차단함으로써 모든 것을 낯설게 보이게 하는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절대적 파탄에 이르는 공포와 전율을 불러일으킨다. 이렇게 탄생한 ‘카프카답다Kafkaesk’라는 표현은 이후 모든 악몽 같은 것 즉 미로를 헤매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 인간의 삶과 꿈의 부조리, 현대의 관료주의, 기계화, 인간을 노예화하는 제도를 대표하는 표현이 된다. 카프카의 단편은 환상 문학이자 현실 비판적인 리얼리즘 문학으로서 장 폴 사르트르, 가브리엘 마르케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밀란 쿤데라, 무라카미 하루키 등 후대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옮긴이의 말]카프카 문학의 궁극적 의도는, 독자들의 선입견을 제거하여 항상 자유롭고 새로운 시선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독자를 각성시켜 결국은 허위에 바탕을 둔 현실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정관념이나 환상의 파괴가 전제되어야 한다. 세계의 밖에서, 시간의 범주와 흐름에서 물러난 한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본 세계는 그 안의 인간이 보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는 점, 바로 이것이 카프카 문학을 다른 작가들의 문학과 구별 지어 주는 전환점이 된다._옮긴이 박병덕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2021
한국에서 20만 부가 팔린 움베르토 에코 최고의 유머 에세이집“다른 사람들 모두가 나보다 더 어리석다고 확신하는 것. 이것은 슬기로운 삶의 태도이다.” 우리를 둘러싼 온갖 어리석음에 대한 조롱, 현대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 그리고 자기 고향에 대한 감동적인 추억까지 에코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즐거운 책. 국내에서만 20만 부가 팔린 움베르토 에코의 에세이집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 새 장정으로 재출간되었다.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은 에코의 모든 작품 중 가장 유머러스한 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에코는 이탈리아의 주간지에 칼럼을 연재해 왔는데, 칼럼은 큰 인기를 끌었고 몇몇 글들은 나오자마자 일종의 고전적 위치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책 「서문」에도 적혀 있듯이 친구들은 그 재미있게 읽었던 글들을 어디다 뒀는지 다시 찾을 수가 없다든지, 그 전설로 전해지는 글을 한번 읽어보려면 어떻게 하면 되냐고 에코를 압박하곤 했다. 그 결과 서랍 속 원고 뭉치에서 <훈계조의 글들은 대폭 빼버리고> 장난스럽고 유쾌한 분위기의 글들을 추려 나오게 된 것이 이 책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은 책을 넘기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끝없이 되풀이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그의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의 아주 평범한 일상은 돌연 마술 환등처럼 신비롭고 흥미진진해진다. 에코는 이 책에서 유머 작가가 되고, 상대방의 얼을 빼는 논객이 되고, 썰렁한 웃음도 마다 않는 익살꾼이 되어, 우리 삶의 실상과 이 변화의 시기에 상처받지 않고 살기 위한 처세법을 아주 유쾌하게 이야기한다. 우리의 삶을 허비하게 하는 부조리, 작동이 되지 않는 제품들, 우리를 노예로 만드는 아이디어 상품,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공무원, 끝없이 같은 말을 반복하는 TV 토크쇼 등은 괴로움을 넘어 이제 즐거움의 대상이 된다. 일반인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그러나 실상은 광기에 가까운 현대의 과학 이론들 역시 에코의 조롱을 피할 수 없다. <어떻게 지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170여 가지 방법은 에코 못지않게 언어유희를 좋아하는 독자들을 위한 리스트처럼 보이지만 실은 우리가 위인이라는 사람들, 세계적인 예술가들에 대해 생각할 때 결코 잃어버려서는 안 될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이다. 끝에 실린 에코의 고향 회상은 이 책의 유머러스한 분위기와는 달리 서정적이고 시적이기까지 하다. 그는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고향에 대한 수줍은 애정을 고백한다. 이 책에 실린 재미있는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계속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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